“언젠가 정읍에 갔던 일이 떠오른다.”

만갤러 (218.151) 2025.08.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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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아버지는 매년 가을마다 나를 자신의 고향인 정읍 시골에 데려갔다. 그곳에서 감나무에서 감을 따 쌓아 포장하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가 먹기도 했다.
그곳에는 어릴 적부터 친했던 아버지의 고향친구가 있었는데, 그 분에게는 노모가 계셨다. 그 분의 집에 가 할머니의 방을 바라보니 예의있게 나를 맞아주셨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아버지께서는 저 분이 편찮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꽤나 슬펐다.
다음 해 가을에 그 시골에 다시 와 나는 감을 땄다. 그리고 그 친구분의 집에 다시 방문하였다.
그러다 노모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아버지께 들었다.
나는 그분이 계신지 확인하기 위해 할머니의 방에 가보았다.
그곳에는 그 분이 쓰시던 이불과 베개만 남은 채 아무도 없었다.
난 그때 꽤 여러 감정을 느꼈다. 한때 내게 살아서 말을 걸었던 그 사람이 있었던 곳에 이제는 아무도 없다는 공허감, 그리고 그 분이 죽었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충격과 약간의 공포, 나도 죽으면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하는 아련함까지...나는 그것이 지금까지도 꽤나 기억에 남는다.

전체 댓글 1
  • 만갤러1 (58.235)

    그거 정읍아님,,,

    2025.08.2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