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에 노랑머리 너무 시끄러워서 하차하려고 했다가(23화 24화 쯤에서 ㅠ) 그래도 이동진이 3.5점 준 무한열차까지는 보자고 생각해서 1기 정주행 한 다음에 무한열차TVA 1화 보고나서 바로 무한열차 극장판 달렸다.
무한열차까지 봐놓고 ’귀칼 재미 없었다, 나한테 안맞는 거 같다.‘ 고 하면 재미없는데 왜봤냐는 소리가 나올 거 같지만 솔직히 말하면 귀칼을 여기까지 내가 볼 수 있었던것은 그래도 ’재미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형인 이유는 일단 1기 1화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의 수련과정과 귀살대 입단시험까지 상당히 흡입력 있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 설정이 허술하고 스토리가 빈약하지만 연출과 빠른 전개, 화려한 작화로 붙잡아드는 힘이 대단했다.
결론적으로 무한열차는 내게 있어 ’유치한 아동용 만화, 수면제‘였다. 조잡한 열차와 배경의 CG처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극장판을 겨냥했음에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성의없는 촉수괴물 디자인, 감정적으로 너무 오버하는게 아닌가싶은 신파씬이 매우 다량 첨가되어있음에도 대체 왜 이동진이 이 작품에 3.5점이나 줬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마틴스콜세지의 말을 빌리자면 무한열차편은 ‘시네마’가 아니라 그냥 상업애니이다. 그런데 대체 왜 아카데미 이야기까지 나왔는지 그 당시를 생각하면 팬들이 참 뻔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아직 무한열차까지 보았지만 내가 귀멸의 칼날에서 ‘이건 시네마다’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거미가족 에피소드. 차라리 이 에피소드를 극장판으로 했으면 어땠나 싶다. 진정한 유대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공포 위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거짓 유대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메시지가 차라리 극장판으로서 더 가치있지 않을까? 거미 가족 각각이 바라보는 거짓 유대에 대한 입장을 조금 더 상세하게 그리고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공포나 욕심, 거짓으로 점철된 현대사회의 가정문제에 대한 고찰로서 다가갔다면 분명 좋은 극장판이 되었을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무한열차편을 생각하면 지금 봐도 화려한 퍼포먼스는 아직도 여타 작품들이 뛰어넘지 못하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나, 말이 너무 많고 설명충이 되어버리는 메인 악역, 일본 애니 특유의 동성애자스타일 악역 말투 행동이 상당히 거슬리고-대체 왜 일본인들은 이런 악역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 정이 깊지도 않은 등장인물의 죽음에 굳이 저렇게 오버하면서 슬퍼해야하나 싶은 장면도 있고... 그냥 무한열차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얘네 감정적으로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은... 마치 되게 감동적인 애니인것처럼 잘 포장했는데 사실 그 감동의 알멩이를 까보면 되게 공허하고 굳이? 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애기들 보는 만화인데 뭘 그리 심각하게 보냐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이 작품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탄 작품이고 이동진도 별점을 3.5점‘씩이나’줬고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까지 나왔던 마당에 과연 얼마나 잘만들었을까 하며 너무 기대하며 본게 사실 패착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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